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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독립리서치센터 ‘한국금융분석원’ “투자자 등불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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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퍼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407회 작성일 21-12-3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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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우리나라는 수출규모로 세계 7위에 오른 경제대국이다. 한국 증권거래시장도 지난해부터 2030 세대가 대거 증시에 발을 담그면서 증시 저변이 크게 확장됐다.

증권시장은 국민의 중요한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았지만 개미들을 비롯한 투자자 입장에서는 깊이 있고 객관적인 정보를 얻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증권사에서 발간하는 보고서를 보다보면 대부분 긍정적인 내용으로 점철되어 있다. 애널리스트는 기업이나 투자자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소신에 따라 객관적으로 의견을 내야 하나 증권사 영업 환경 등 각종 제약이 뒤따르는 게 현실이다.

이에 이 같은 현실을 깨보겠다며 올해 12월 출범한 독립 리서치센터 ‘한국금융분석원’은 증권업계에서 20년 이상 쌓아온 풍부한 베터랑들이 모였다.

91년 동서증권에서 증권업에 첫 발을 내딛은 노신규 대표와 93년 고려증권에서 출발, 하이투자증권 투자분석 팀장출신의 김승한 리서치센터장이다. 이들은 20년 이상 쌓아온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도권의 제약 없이 객관적 분석'을 기치로, 독립 리서치를 추구하고 있다.

<이코리아>는 한국금융분석원 노신규 대표와 김승한 리서치센터장을 만나 설립 배경과 개인투자자를 위한 조언, 증시전망을 들어봤다.

다음은 한국금융분석원 측과의 일문일답:

Q. 독립리서치센터를 출범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해 달라.

노신규 대표(이하 ‘노’) / 대한민국 증권시장이 태동한지 60년을 넘겼으나 과거 우리시장의 모습을 보면 증권파동, IMF사태, 분식회계, 미공개 정보이용, 대주주 전횡, 작전과 시세조종 세력 꽃 놀이터 등 여러 오명으로 점철됐다.

이제 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우리 증권시장도 달라지고 있다. 특히 2030 세대가 대거 증시에 발을 담그면서 증시 저변도 크게 확장되어 증권시장은 국민의 중요한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금융분석원은 투자자에게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는 시장의 향도로서 ‘객관적 분석’을 모토로 설립된 독립 리서치센터다. 지난 1년간 준비해서 올해 12월에 정식 오픈하게 됐다.

현재 우리를 제외하고 기업분석 리포트를 발간하는 ‘독립 리서치센터’는 한 곳 밖에 없다.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로우며 객관적인 위치에서 분석하는 독립 리서치센터가 많아질수록 주식시장은 더욱 성숙하고 투자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김승한 센터장(이하 ‘김’) / 개인적인 성장을 갈망하던 차에 한국금융분석원으로 오게 됐다. 아무래도 대형 증권사 내에서 애널리스트의 역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여기서는 좀 더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종목 선정은 본인의 관심사대로, 전체 토의 아래 연구원들이 다같이 연구하고 의견을 나눈다.

Q. 종목분석 리포트들이 미래 모빌리티 동력원과 메타버스에 집중된 느낌이었다. 향후 리포트들도 이러한 미래산업에 초점을 맞출 생각인지?

김 / 가트너의 하이퍼 싸이클에서는 없던 산업이 새로 태동할 때 투자의 큰 기회가 찾아온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국내증시 검색어에서 늘 키워드가 되는 것도 성장산업과 성장주다.

최근 에너지와 모빌티리(자동차 등 운송 수단) 산업이 큰 환경 변화에 직면해 있고, 메타버스와 NFT의 융합도 확산 될 전망이다. 이에 새로 태동하는 성장산업을 연구해서 뉴노말 시대를 여는 종목들을 소개해 드리려고 한다. 미래 성장 산업과 성장 종목에 포커스를 맞추되, 가능한 저평가 종목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Q. 최근 자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투자의견 리포트 10건 중 9건이 '매수의견'이라고 한다. 매도 의견 비율 규정이 없다는 게 문제라고 하는데, 한국금융분석원에서 매도 리포트를 발간할 생각이 있는지 궁금하다.

김 /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은 매도 리포트에 비우호적인 것이 사실이다. 객관적인 분석 리포트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주식을 보유중인 투자자분들의 공분을 사는 경우도 있고, 해당 기업과의 관계도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처럼 ‘매도’ 리포트 발간에 소극적이거나 비이성적인 주가흐름을 방관한다면 그 피해는 궁극적으로 투자자에게 귀속된다는 점에서 한국금융분석원은 용기 있는 매도 의견도 피력할 예정이다.

우리가 작성한 기업분석 해당 종목을 계속 리서치 해서 주가가 지나치게 상승했다거나 당초 생각했던 매수 논리가 달라졌을 때는 투자의견을 변경하는 리포트도 발간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이런 용기가 외부 요인으로 좌절되지 않기 위해서는 분석보고서에 대한 투자자 인식이 달라져야 하고 언론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Q. 국내에도 과거 독립 리서치 기관 설립을 몇 차례 시도했지만 모두 반응이 좋지 못했다. 국내 실정상 독립적인 리서치 기관은 유지가 어렵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반응인데, 한국금융분석원은 어떻게 차별화를 둘 건지 궁금하다.

노 / 증권회사 소속 애널리스트의 경우 기업분석 리포트 발간에 있어 세 가지 사정을 살피는 측면이 있다.

첫째, 증권회사는 기관과 법인을 대상으로 하는 법인영업이 중요한 사업 파트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애널리스트 입장에서 법인영업과 상반된 리포트를 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둘째, 증권회사는 투자자를 위해 시장을 분석하기도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이익을 목적으로 직접 주식을 사는 시장 참여자이기도 하다.

셋째, 증권회사는 상장된 기업뿐만 아니라 상장 예비기업까지도 영업적으로 관리하는 측면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특정 기업에 대해 가혹한 리포트 발간이 쉬운 일이 아니다.

위와 같은 사정들로 그간 독립 리서치센터의 필요성이 강조된 것 사실이나 번번이 좌절됐다. 증권사에서 발간되는 무료 리포트가 차고 넘치다 보니 투자자로서 ‘유료 리포트’에 쉽게 손이 가지 않은 것도 한 이유다.

리포트가 무료라는 인식이 바뀌고 증권사 리서치센터와 같은 근본적 구조에서 발생하는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로우며 객관적인 위치에서 분석하는 독립 리서치센터가 많아질수록 주식시장은 더욱 성숙하고 투자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그러기 위해 한국금융분석원은 눈치 살피지 않는 의견을 피력하려고 한다. 또 독립 리서치센터 자립을 위해 리포트에 부가가치를 인정하는 문화 조성도 꼭 필요하다.

Q. 지난해부터 특히 젊은 세대의 주식투자 열풍이 일었다. 이런 ‘주린이’들을 위한 주식투자 조언이 있다면?

김 / 2020년 3월 이후 국내외 주식시장이 급등하면서 개인 투자자 1000만명, 활동계좌수 5000만개 시대가 열렸다. 이중 신규 투자자의 50% 이상이 2030 세대이며, 이들 중 60% 이상은 주식투자로 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영끌 투자 ‘주린이’라면 레버리지 영향으로 투자 손실이 보다 심각한 상황일 수 있다.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주식시장은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는 곳임을 알고 투자해야 한다는 말씀을 우선 드리고 싶다.

생애 처음 자동차 운전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운전면허 자격 취득을 위한 이론과 실기를 공부하고, ‘초보 운전’ 스티커를 한동안 붙이고 다녀야 하는 것처럼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도 이런 과정이 있어야 수업료를 덜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간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면서 얻은 교훈은 주식시장에는 여러 가지 형태로 위기와 기회가 찾아오기도 하지만, 준비된 사람만이 그 위기와 기회를 자신의 성공 발판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새로운 성장산업을 투자할 때는 산업의 생태계와 밸류체인에 대해 미리 공부하고 투자하는 것이 투자 위험을 최소화하고, 투자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라고 생각한다.

노 / 우량주를 장기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우량주가 될 주식을 미리 발굴해서 그 주식이 개화하고 열매를 맺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주식시장에서 승자로 남는 지름길이다. 한국시장 특성상 매일 시장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완연한 비례 성장곡선을 그리는 기업에는 투자할 만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내년에 10% 성장 전망인데 그 다음해 최소 20%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이라면 투자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년에 10% 성장, 내후년에도 10% 성장하는 기업에는 투자하면 안 된다. 

Q. 내년 한국 증시 전망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특별히 한국금융분석원에서 주목하는 섹터가 있는지?

김 / 2022년 국내외 증시는 그리 녹록치 않은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선행지수는 하락으로 전환했는데 미국 연준과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통화 긴축과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경기가 좋아야 수출 기업들의 실적이 성장할 수 있는데 경기선행지수 하락 전환은 수출 기업 전반의 동반 상승과 코스피 상승 탄력 강화에 비 우호적인 여건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통화 긴축은 달러화 강세 여건을 조성해 이머징마켓으로부터 일정부분 글로벌 유동성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반면, 코로나19 치료제가 생산돼 보급되기 시작함에 따라 경기 활동이 점차 정상화 될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해 공급발 인플레 리스크가 완화되면 기준 금리 정상화 속도는 완만해질 가능성이 있다.

즉, 2022년에는 경기의 급격한 하락 보다는 완만한 하락 가능성이 예상되기 때문에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상대적으로 실적 성장 가시성이 높은 산업과 중소형 종목들이 차별적인 주가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말씀드린 탄소중립과 4차 산업혁명이 융합되는 모빌리티 산업 및 배터리 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관련 산업, 오징어게임에서 확인한 K-컨텐츠 잠재력 관련 산업내에서 성장 기업들이 옥석을 가리는 기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Q. 한국금융분석원의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달라.

노 / 장기적으로 한국금융분석원을 금융분석의 종합 플랫폼으로 발돋움시킬 계획이다. 종목리포트 플랫폼 외에 주식분석 강의플랫폼에는 금융감독원 증권교육전문교수진들의 주식투자이론 및 업종분석 강의가 마련됐다. ‘전기차, 이차전지, 자율주행, 도심항공’ 산업분석과 밸류체인 등 다양한 성장산업의 영상 강의 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니 참고해 보시면 좋을 듯 하다.

주식은 타이밍의 예술이라 했듯이 좋은 주식을 발굴할 수 있는 지식을 무장해야 하고, 주식이론이 정립되었으면 주식을 적기에 효과적으로 매집하는 기술도 배워야 한다. 한국금융분석원이 주식투자가의 등불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코리아 윤수은 기자 wai49@naver.com

출처 : 이코리아(http://www.ekore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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